산행기 종합/산행기(2005년)

겨울산의 조난일지..노인봉(개자니골)..

겨울산8 2005. 9. 14. 00:59

올해들어 4번째 산행이다.
쉬는날 산에만 가려면 왜그리 폭설이 오는지..
올해는 아마도 산행횟수를 줄여야만 할것같다.

3/4~5일 양일간에 걸쳐 강원동해안에 많은량의 눈이 내렸다.
다행이도  겨울산이 계획하였던 6일은 햇살 맑은날.
이틀간의 폭설로..가족들과 친구들의 만류와 걱정을 뒤로하고,
진부로 애마를 몰았다.

09:40분 노인봉민박집(거리개자니골) 들머리에 도착하였으나,
폭설로 애마는 도로옆에 공간에 주차시키고,
산행을 위하여 민박집을 지나치려니 주인장 어르신이 극구 만류한다.

언제부터 벼루어 왔던 산행인데..흑흑~ 이렇게 난감하긴..
며칠전에도 3명의 조난사고가 났었단다.여러사람 고생시키지
말라시며 정 가려면 신고조치 한다는데...

어르신 무사히 하산하여 꼭 보고하고 가겠습니다..
겨울산 도망치듯 그자리를 벗어나 개자니골로 향했는데..

계곡으로 들어서니 희미한 자국만이 산길임을 알려주는데..
3월의 크리스마스라니...시작은 황홀감 그자체였다.

러셀이 안된길을(눈이 평균 무릅위까지 빠진다)
혼자 헤쳐나가려니 보통 힘든게 아니다.

한시간 가량을 걸으니 좌측으론 노인봉으로 직접 오름길,
우측길은 소황병산으로 오르는 안개자니골이다.
속새골 갈림길이다.

12:40분 가져간 보온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힘들게 힘들게 오르니 소황병산 안부이다.

에고 이제 여기밖에 못왔으니,체력은 많이 소모되었고,
시간을 가늠해보니 여기까지 5시간걸려 올랐는데,
평소엔 2~3시간 거리라던데...


노인봉을 향하여....


능선에 올라서면 그래도 눈이 바람에 날려 적으리란
생각으로 올랐으나 웬걸 계곡길과 별반 다를게 없고
오히려 칼바람과 길찿기가 더힘들다.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허리까지 빠지는 눈으로
체력소모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날은 점점 어두워가고,보온병에 따듯한 보리차와
떡몇조각으로 추위를 달래며,노인봉대피소로 향했다.
랜턴을 꺼내 한시간정도의 야간산행끝에 대피소에 도착..

시간을 보니 19:30분이다.집과 친구에게 전화하여,
시간이 지체되에 산장에서 자고간다고 안심시키고,
짐을 풀었다.

산장지기는 출타중이고 싸늘한 산장에 겨울산 혼자다.
다행이도 이불과 요가 10장정도 있어서,
눈에 얼어붙은 것옷은 다벗어 던지고 속옷만 입은채
이불속으로 들어갔지만,밤새 추위에 자는둥 마는둥...

아침햇살에 눈을떴지만, 에고...저옷들을 어케 입고가남..
하루의 산행계획이 연장되었으니 먹을것도 없고,
여벌로 준비해간 옷들도 없고...허나 어쩌랴..

친구에게서 전화가왔다.평상시 2시간이면 내려가는 길이니
걱정말라고 안심시킨후..휴대폰을끄고 07:50분 산장을 출발하여
08:40분에 노인봉에 올랐다..에고 이렇게 시간이 걸릴줄이야..

칼바람이 장난이 아닌데..저멀리 황병산이 시설물을 이고있고,
아침도 굶었고,물도떨어졌고 오늘도 러셀이 장난이 아니고,
이속도로는 오전중으로 하산은 어림도 없겠다..

눈으로 갈증을 해소하며 진고개산장 쪽으로 능선을 헤쳐나가는데..
가도가도 끝이없도 시간과 체력은 점점....
널다란 공터가 나오고 조금더 진고개산장쪽으로 진행하다,
계곡쪽을 선택하여 탈출을 시도하였다.

가파른 계곡을 치고내려가니 러셀은 한결 쉬웠으나,
잘못빠지면 허리까지 빠지고 헤어나기가 힘들었다.
14:50분 100여미터 앞에 진고개 도로가 굽이치고,
가끔씩 차들이 지나치고,100여미터가 왜이리도 먼고..


탈출완료....


탈출완료다.휴대폰을 켜니 메세지와 전화가 걸려오고,
뭔가 잘못되었구나 하는 직감에 친구에게 전화하니,
예정시간보다 하산시간이 길어져 조난신고를 하였단다..
에고...망했다.

진부에서 119 구조대가 뜨고,좀전에 진고개산장 뒤로 올랐단다.
진부경찰서와 구조대장님이 차례로 전화해오고,건강상태를 체크한다.
친구들이 차를 가져와서 휴게소에 도착하였다.
간단한 인적사항을 말해주고 건강에 이상없슴을 확인한
구조대장님이 이제 가도 된다한다..

친구들 걱정해주는 마음은 고마우나..에고..조난이라니..
차타고 내려오면서 친구들 애기를 들으니 며칠전 조난으로
구조는 하였으나 한명은 동상으로 두다리를 절단하여야만 한단다.

본의 아니게 민박집 어르신 말씀대로 여러사람 고생시키고..(민폐)
이날 동원된 인원이(119구조대,진부파출소,마을자치구조대...)
에고 어찌할거나..죄송스럽기 그지없다.

비지정 등산로를 어거지로 산행하고 물의를 일으켰으니
에고 50만원짜리 벌금형인데..모르겠네요^^

회사로 전화하여 이날 나이트 첫날근무 휴가를내고..
원주에 친구들과 생환을 자축하며^^한잔..
몸이 천근만근이다...절대 조난이 아님을..강조하며.
벗들과의 끈끈한정을 나누었다.

산행을 하면서 또한번의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다시는 무모한 산행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친구들의 우정,그리고,수고하신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아직 살아가면서 갚을죄가 많은가봅니다^^


그와중에도 사진몇장 담았습니다^^



1.적색선이 이번 산행코스..푸른색 형광팬이 계획하였던 코스입니다.



2.개자니골에 들어서니 소황병산 안부까지 계속 이런흔적이..


    겨울산은 이길따라 러셀을 하였습니다..



3.개자니골 초입에 눈이 무릅까지 오더군요^^



4.오리모습 같다는 생각에 담아보았습니다..



5.하트모양을 닮았나요^^ 그래도 계곡엔 봄이 흐르고 있더군요^^



6.개자니골 계곡 풍경입니다.



7.여기는 속새골 삼거리입니다..바로 노인봉으로 오를까 잠시 갈등 했던곳^^



8.여기도 개자니골 입니다..그래도 등반 시작이라 여유가 조금 있었나 봅니다.



9.설경하나..겨울산이 지나온 흔적입니다..



10.설경 두울..



11.설경 세엣...



12.설경 네엣...



13.설경 다섯...



14.설경 여섯...



15.설경 일곱...




16.이정표...




17.노인봉 정상석....



18.애는 무슨나무죠^^ 개자니골에서...



산행시간 정리..

1일차(3/6일)
09:40  노인봉민박출발
10:35  속새골 삼거리
12:40  중식
13:00  출발
15:00  소황병산 안부도착
19:30  노인봉 대피소도착

2일차(3월7일)
07:50  대피소출발
08:40  노인봉
14:50  진고개(주문진쪽)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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