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동창 송년회가 있어서 고향인 원주에 갔다가 치악산에 올랐다..원래는 평창과 영월에 걸쳐있는 백덕산에 가려고 애마를 몰아 1시간만에 도착한 법흥사..백덕산 입구..산불경방기간이라 통제가 심하다..감시하는 아저씨께 사정을 해보았지만..원칙을 고수 하는지라..하는수 없이 다시 원주로 돌아왔다..2시간의 헛품을 팔고 다시 원주로 돌아와 대신 오른 치악산 이미 11시가 넘었다..하는수 없이 가장 가까운 입석사 코스로 올랐다 다시 돌아 오기로 하였다..12월 6일 토요일 전국적으로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이다.칼바람이 어찌나 세던지..기온은 영하12도..체감온도는 -20도 이하일거란 생각이든다..능선길에 서서 한호홉 들여 마시면 뼈속까지 시원해지는 이 기분.. 비록 상고대도 설화도 없지만 시리도록 푸른하늘과 옷을 모두 벗어버리고 빈 몸으로 서있는 나무들..겨울산을 느끼기에 충분하였다.이추운 날에도 정상엔 산님들이 꽤나 많이 올라와 있었다..날이 너무 추우니 사징기는 몇컷만 담고..하산을 서둘렀다..송년회에 참석을 위하여...
오름길 초입에 입석사..내가 태어나기전 울엄니가 다니셨던 절...겨울산이 태어나기전 태몽을 꾸었던 곳이란다..세월이 흘러 지금은 많이도 변해버렸지만 그래도 애뜻한 감정이 들고..뒤에 서있는 바위가 입석대..대바위라고 불렀다 고등학교때 친구들과 처음으로 이곳에 통하여 올랐던 치악산이다..지척에 두고도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오를수 있었다니..^^
대바위를 당겨 보았다..바위 꼭대기에 소나무가 한그루 자라고 있다..아마도 겨울산 보다 더 나이를 먹었을거야...
대바위를 살짝 돌아서면 마애불 좌상이 하나 있다..그곳에서 산님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어서 사진만 담고 돌아서 나왔다.입석사를 경유해 치악산에 오르는 대부분의 산님들도 아마 이곳은 모르는 분들이 많을것이다..햇살에 비친 미소가 아름답다.
입석사 맞은편 오른쪽으로 탐방로 아니라고 쓰여있는 산길로 들면 커다란 바위가 나타나고..그 바위가 신선대 이다..신선대를 좌측에 두고 돌아서면 나오는 작은 암자..스님들의 수행처는 아닌것 같고 무속인이나 산기도를 드리는 곳인지 모르겠다..겨울이라 오늘은 그 주인이 보이지 않는다..온길을 다시 돌아서 나와 비로봉을 향해야 하는데..오늘은 그냥 길없는 길을 치고 오르기로 마음먹고..점심때가 되었으니 바람을 피하여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 가져간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였다..잡목을 헤치며 70도 정도되는 거친 산길을 치고 오르는데..간간히 앞을 가로막는 바위절벽들을 우회하여 힘들게 능선에 선다..치악종주 주릉이다..칼바람이 장난이 아니다.산불경방기간이라 지금은 출입통제지역.조심조심 벗어나 비로봉을 향했다..비로봉을 오르다 좌측으로 치악산 전망대가 나온다..원주시내가 가까이 내려다 보이고 출입금지구역이라 써있는곳으로 좌회전 하면 쥐너미고개를 거쳐 삼봉으로 가는길..쥐너미재에서 좌측으로 하산하면 범골인데..오랫만에 가고싶은 충동을 느꼈지만..오늘은 시간도 없고..차량회수도 그렇고..미련을 남긴채 정상인 비로봉을 향했다.
정상 가기전 비로봉 모습을 담아보았다.푸른하늘에 낮달이 걸쳐있었다..
이렇게 추운날에도 정상엔 산님들이 제법 많이들 올라와 있었다.
치악산 동쪽으로 보이는 산군들이다..다시 왔던길로 하산을 서둘렀다..눈이 많이 내린날 다시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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