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에서 트래킹 첫째날 일어난 사건^^.(2009년 7월12일)..

 

4박5일의 일정으로 백두산 완전종주 산행 상품이 있어서..다녀왔습니다..

사실 북한땅은 밟지 못하고 반토막 종주이니 불완전종주가 맞겠지요^^.

가는날(11일)..오는날(15일)..빼고 사실상 3일간의 트래킹 이었지요...

그중 첫째날 조금 황당한 사건이 저에게 있었지요..

 

첫째날 일정은 백두산 남파 산문에서 버스로 천지까지 이동하여 백여미터 걸어..천지를 구경하고,

버스로 조금 내려오다 하차 하여 금강폭포까지 트래킹을 하였습니다(왕복산행)..

하산 길에 털복주머니란이 몇개체 보이길래.엎드려 절하고 금강폭포를 향해 내려갑니다.

금강폭포 가는 길은 수목한계선이라 사스레나무로 군락을 이루고..

수많은 야생화로 천상의화원 이라 불러도 되겠더군요..

이날 날씨는 조금 흐렸지만 천지는 보았습니다.

 

금강폭포를 관람후 내려간 길을 다시 역으로 올라오다 넓은 초원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버스에 올랐습니다..버스로 내려오다 우측에 쌍폭이 보이는데..차를 정차시키고..

저위에 보이는 것이 쌍폭인데..가고싶은 사람만 다녀오라 하더군요.

물론 가이드는 따라붙지 않았습니다..참고로 가이드는 2명(한명은 트래킹 내내 통역과 일정을 안내한 조선족

젊은 가이드였고. 한명은 일일 산행 가이드 였습니다)..

 

암튼 폭포까지 오르는 길은 차가 정차한 도로에서 150 여미터 정도의 거리인데..나무계단으로 이루워 졌습니다.

우리일행(12명..남자6명,여자4명,가이드2명))중 겨울산 포함하여 4명(남자2명,여자2명)만 폭포에 올랐습니다.

가이드 들은 오르지 않았고요..

 

폭포 앞에 가서 사진 한장 담고 있는데..갑자기 북한군 군복차림의 두 젊은이가(아주 앳되 보였습니다)  산속에서

나타나 불로초라며 손가락 만한 물건을 보이며 사라 하길래..북한사람 이냐고 제가 물으니 아니라고 하며.

자기내 배낭 안에도 불로초가 많으니 사라고 하더군요(한국말을 잘하였습니다..북한군이 아니면 조선족 이겠지요)

 

자세히 보니 불로초라 하는 것에 작은 꽃들이 핀것 같아보여..한 두어개 사서 꽃사진을 담아 보려 배낭을 열어

지갑을 꺼내려는 찰라에 제가 아무런 경계감 없이 옆에 내려놓은 카메라를 가지고 도망 가더군요^^.

겨울산 얼떨결에 30여미터 넘게 추격하여 카메라를 다시 빼앗는 도중에 난투극이 벌어졌지요.

처음엔 1:1로 하다 함께 도망가던 녀석이 합세하여 졸지에 1:2로 붙었습니다..에고..

 

위에선 아가씨들이 소리를 지르고 함께 올라왔던 남자분(61세)이 뛰어 내려오니 그제서야..

포기하고 산속으로 도망을 가더군요..가까스로 카메라를 지켜 내었지요^^.휴~

 

난투극 중에 갈비뼈 쪽에 타박상으로 지금도 조금 아프고,얼굴과 가슴에 조그만 상처를 입었습니다.

제 등산용 허리띠의 바클이 부러져 못쓰게 되었고, 수풀속에 카메라 후드가 도망을 갔더군요..

오늘 다시 3만원 주고 구입 하였습니다^^.이만 하길 다행 이었지요^^.올해 액땜 한셈이지요^^.

 

집에와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 친구들이 북한군이 아니 였다면..조선족 애들로 어쩌면 그쪽 가이드 들과

짜고 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귀국하여 여행사에 전화 하여 자초지종을 말하니 여행자 보험이 있으니 치료하고 청구하라 하더군요.

뭐 아직은 크게 아픈곳이 없으니 괘안타 하였습니다.

 

첫째날 어처구니 없는 사건을 이렇게 자세히 풀어 놓은 것은 누가 차후게 그곳을 가더라도 오늘의 일을

교훈삼아 다시는 불미스런 일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적었습니다..함께 뭉쳐서 다녀야 겠더군요.

참고로 백두산 남파는 북한 경계지역(철조망이 쳐저 있더군요) 이었습니다.

 

암튼 이날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무용담을 늘어 놓으며^^ 술 엄청나게 마셨습니다..

이날 이후 겨울산 잠시 불로초란 닉네임을 얻었고요^^.ㅋㅋㅋ.